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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농담학회 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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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Hälfte des Lebens»)은 프리드리히 횔덜린이 1800년대 초반에 독일어로 발표한 이다. 제목을 「삶의 절반」 따위로 변역하기도 하지만, 좋은 어휘를 우리말에 두고 너무 직역하지 말자.

본문

Hälfte des Lebens

Mit gelben Brinen hänget
Und voll mit wilden Rosen
Das Land in den See,
Ihr holden Schwäne,
Und trunken von Küssen
Tunkt ihr das Haupt
Ins heilignüchterne Wasser.

Weh mir, wo nehm’ ich, wenn
Es Winter ist, die Blumen, und wo
Den Sonnenschein,
Und Schatten der Erde?
Die Mauern stehn
Sprachlos und kalt, im Winde
Klirren die Fahnen.

감상

삶의 절반을 멘탈리 챌린징한 상태로 보내야 했던 횔덜린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이 작품은 횔덜린이 제정신을 붙들고 있을 마지막 시기에 쓰여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이 찬란한 풍경을 1연에서 묘사하고, 2연에서는 쓸쓸한 화자의 감정을 노출하면서 시를 끝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이 금빛 배와 막 자란 장미가 맑고 귀한 물속에 입맞춤하는 백조와 함께 등장한다. 그러나 곧 꽃, 햇빛, 땅 위의 그림자 등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탄식을 통해 자신의 삶 또한 일상적인 것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노출한다. (그리고 곧 그리 되었다) 마지막으로 말이 없는 벽과 삐걱거리는 풍향계를 통해 찬란하고 쓸쓸하신 횔덜린의 자전적 탄식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