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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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0일 (금) 08:45 판
「반평생」(«Hälfte des Lebens»)은 프리드리히 횔덜린이 1800년대 초반에 독일어로 발표한 시이다. 제목을 「삶의 절반」 따위로 변역하기도 하지만, 좋은 어휘를 우리말에 두고 너무 직역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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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삶의 절반을 멘탈리 챌린징한 상태로 보내야 했던 횔덜린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이 작품은 횔덜린이 제정신을 붙들고 있을 마지막 시기에 쓰여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이 찬란한 풍경을 1연에서 묘사하고, 2연에서는 쓸쓸한 화자의 감정을 노출하면서 시를 끝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이 금빛 배와 막 자란 장미가 맑고 귀한 물속에 입맞춤하는 백조와 함께 등장한다. 그러나 곧 꽃, 햇빛, 땅 위의 그림자 등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탄식을 통해 자신의 삶 또한 일상적인 것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노출한다. (그리고 곧 그리 되었다) 마지막으로 말이 없는 벽과 삐걱거리는 풍향계를 통해 찬란하고 쓸쓸하신 횔덜린의 자전적 탄식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