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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농담학회 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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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百貨店)은 다양한 상품을 부문별로 한데 모아 두고 판매하는 대규모 소매점이다. 19세기 유럽에서 등장하였으며, 한반도에는 왜정 때 백화점으로 볼 수 있는 형태의 상점이 등장했다.

대한민국에서 백화점의 효시는 종로 화신상회의 등장으로 보는 것이 옳겠다. 화신의 성공 이후 1930년대에는 일본계 자본이 들어오면서 백화점이 개업하게 되었다. 미쓰코시, 조지야 등 일본계 백화점과 함께 화신상회도 화신백화점으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백화점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백화점 바람은 지방 대도시로도 번져나가 대구의 예를 보면 이미 1930년대 중반에 반월당·무영당·이비시야·미나까이 등 수 개의 백화점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광복 이후 적산이었던 백화점은 귀속재산이 되었고, 조선인이 경영하던 백화점들은 계속 남게 되었으나 적산불하와 새로운 유통자본의 등장으로 여러 백화점이 사라졌다. 이와 동시에 1970년대부터 재벌과 건설회사가 백화점을 개점하면서부터 백화점업의 판도가 대형 백화점 체인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전통적인 백화점의 department식 매장 구성은 한국 백화점의 잡화·생활가전 코오너나 구라파 백화점에 가면 찾아볼 수 있다. 그릇이면 그릇, 이불이면 이불 등 판매하는 품목별로 매장이 모여 있으며 더러는 상표도 구분치 아니하고 골라 한 매대에서 계산케 해 주는 것이 전형적인 백화점의 매장 구성인 것이다.

하여튼 백화점은 유통업의 꽃이고 자본주의의 총아로서 자연스럽게 대금을 월부로 끊을 수 있도록 하게 되었다. 이것이 일후 크레디트카드와 결합하여 백화점카아드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금융업이 일천하던 시절에는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자사 체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신용카드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은행이나 전업계 크레디트카드사에 백화점카아드 사업을 넘기거나, 백화점 카아드사업부가 금융회사로 독립하는 흐름이 있었다. 비단 한국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구미 선진국과 일본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태 국내에는 한미신세계카아드라던가 하는 것이 그 흔적으로 남아 있고, 일본에서는 유통계 카드사라고 해서 도큐라던가 미쓰코시이세탄 같은 유통업 계열사로 신용카드회사가 종종 있는 것이다.

한국 백화점은 비대면 쇼핑 채널의 발달로 그 살길을 종합적인 생활문화 공간으로 꾸미는 데서 찾는 듯하다. 그 중 하나로 메이저급 백화점들은 지상층 쇼핑매장만큼이나 지하 식품관·옥상 레스토랑의 입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현대백화점은 밀탑을 필두로 좀 유명하다 싶은 식당은 죄다 컨택해서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딱히 물건을 사러 오지 않아도 손님을 끌기 위해 대형 서점이나 영화관 체인과 손잡고 백화점 구역 내에 서점과 영화관을 입점시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은 물건 값이 비싸 구매 여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다는 지적이 있어 백화점 상품을 인터넷으로 주문케 하는 사업 모델도 보편적이다.

근자에는 어느 정도 중소 백화점들의 교통정리가 끝나면서 현대·신세계·롯데 3사에 엔씨·애경·갤러리아 등이 가세하여 군웅할거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대구·대동·동아·세이 등 호족도 나름의 세력을 갖추고 있다. 보통 갤러리아·신세계·현대 3개사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중에 롯데가 대중적인 포지션이고 나머지 회사들은 대중적인 브랜드와 아울렛 사이 어딘가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